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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방파 납치 폭행' 이유는… 드러난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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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방파 납치 폭행' 이유는… 드러난 전모

입력
2013.04.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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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초 발생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폭력조직 '범서방파' 간부 출신 나모(48)씨 납치ㆍ감금 사건은 다른 폭력조직 '국제PJ파' 부두목이 나씨를 이용해 자신과 원한관계에 있는 인물을 살해하기 위해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광주의 국제PJ파 부두목 조모(54)씨는 지난 1월 초 나씨에게 접근해 "도박을 함께 해서 이득이 나면 나눠 갖자"고 제안, 나씨로부터 2억원을 도박장 운영자금 명목으로 건네받았다.

하지만 조씨의 진짜 목적은 나씨를 납치ㆍ감금한 뒤 자신과 개인적 원한관계에 있는 A씨를 살해하는 데 이용하려던 것이었다. 그는 전북 정읍에 나씨를 감금할 공간까지 미리 마련했다. 조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진해 '양포파' 부두목 정모(47)씨와 조직원 2명, 통영 '영호파' 조직원 2명을 범행에 가담시켰다.

조씨 일당은 2월3일 밤 나씨를 "도박 현장을 미리 답사하자"며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로 불러낸 뒤 흉기로 위협하고 나일론 끈과 청테이프, 쇠사슬 등으로 묶었다. 이들은 나씨의 휴대폰과 지갑을 빼앗고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다음 안대와 복면을 씌워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조씨는 나씨에게 "A씨를 작업해서 죽이면 풀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나씨가 거부하자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감금 장소인 정읍으로 향했다. 그러나 나씨는 조씨 일당이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 들렀을 때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차량에서 탈출,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나씨 납치에 가담한 조직폭력배 강모(29)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범행을 지시한 조씨와 정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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