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버스를 구입해 전국을 방랑했던 김길수 씨는 부인과 아이 네 명을 이끌고 이번에는 6개월간의 해외 여행 길에 올랐다. 중국과 몽골, 러시아를 거치게 될 이번 여정의 여행 경비는 고작 700만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번 여행에는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한 살 배기 막내 딸까지 동행했다.
KBS 1TV가 30일 밤 10시 50분에 방송하는 '다큐공감'은 좌충우돌 길수씨네 가족의 알뜰살뜰한 중국 방랑 분투기를 담았다. 길수씨네 가족들은 처음 도착한 중국 쿤밍 역에서 국제 미아가 될뻔 했다. 잘못 산 열차표 탓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지만 이 상황에도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다. 어렵사리 다음 열차를 타고 마음씨 좋은 중국인 청년 저스틴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된 길수 씨네 가족은 그를 따라서 묘족 마을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제사 때 망자를 위해 종이로 만든 가짜 돈인 지전을 태우는 모습 등 낯선 장면들을 만난다.
중국 문화를 몸으로 체험하는 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다.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여행을 하려는 길수 씨 가족은 중국 현지인처럼 식사를 하며 가격이 싼 숙소를 찾아 다닌다. 또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자들을 위한 카페 등을 찾아 다니며 배낭여행 고수들로부터 비법도 전수 받는다. 그렇게 일상의 삶을 내려놓고 자신들만의 길 위에 선 이들 가족들은 때론 향수병에 시달리고 때로는 얇은 지갑 사정으로 인해 고민을 하지만 그래도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하나씩 깨닫는 중이다. 길수씨네 아이들은 현지에서 만난 또래의 중국 아이들과 금세 친구가 돼 어울리고 길수씨는 중국인 아이들에게 수영과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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