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거나 수능 성적이 평균 3등급 이하지만 수도권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수시모집 적성검사전형은 노려볼만한 기회다. 대부분 대학이 학생부와 적성검사 성적으로만 뽑아 특별한 비교과 활동이 필요없고, 수능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기 때문.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수능 성적을 예상해 보고, 3~4등급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적성검사전형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했다. 진학사와 비상에듀의 도움말로 이번 학년도 적성검사 전형과 준비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수능 성적 좋으면 최저기준 노려야
수도권 중위권 대학들이 주로 뽑는 2014학년도 수시 적성검사전형은 총 27개 대학 30개 캠퍼스에서 실시된다. 중앙대(안성)는 올해 이 전형을 폐지했고, 금오공과대(경북), 대진대, 동덕여대, 안양대, 울산대, 평택대, 한밭대(대전), 호서대, 홍익대(세종) 등 9개 대학이 이 전형을 신설, 적성검사 실시 이후 가장 많은 1만4,200여명을 선발한다.
올해 전형에서 바뀐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학생부 반영 비율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적성검사전형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20대 1을 넘을 정도로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원율이 낮아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톨릭대, 경기대,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동덕여대, 세종대, 홍익대(세종) 등 12개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세종대는 올해 최저학력기준을 인문계열 국ㆍ수ㆍ영ㆍ사탐 4개 영역 중 1개 2등급, 자연계열은 국ㆍ수ㆍ영ㆍ과탐 중 1개 영역 2등급이나 2개 영역 3등급으로 바꿨다. 가톨릭대의 경우 일반선발에서 인문계열 4개 영역 중 2개 평균 3등급, 자연계열 4개 영역 중 1개 이상 3등급이다. 한국외대(글로벌)와 한양대(에리카)는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학생부 성적 역시 반영 과목에 따라 등락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의 전형을 확인해야 한다. 올해 학생부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인 세종대의 경우 작년까지는 국ㆍ영ㆍ수ㆍ사ㆍ과를 반영했지만 영ㆍ사(인문계) 또는 수ㆍ과(자연계) 과목만 본다. 학년별 반영비율은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을지대,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에리카)는 전학년 주요 교과 성적을 동일하게 반영하고, 가천대와 가톨릭대, 성결대, 세종대는 2,3학년의 성적을 더 많이 본다.
1분에 1문제 푸는 훈련해야
적성검사는 국ㆍ수ㆍ영에서 교육과정상의 내신형 문제와 수능형 문제 위주로 출제되고 있다. 세종대 자연계열에서 수학은 수능의 주관식 단답형과 같은 형태의 문제가 나왔고 국어에서는 서술형 문제가 나왔다. 교과서 연습문제나 모의고사에서 낮은 배점의 문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평상시 내신, 수능 공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준비가 가능하다. 다만 1분에 1문제씩 풀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둬야 한다. 또 떨어졌을 경우 정시 지원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적성검사 준비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최근 적성검사 문제는 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 학력을 측정하는 시험 형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올해 모의 시험에서 변화된 출제 유형과 평가 항목 등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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