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화면이 구부러진 55인치 곡면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TV를 출시했다. 지난 1월 55인치 평면 올레드TV를 처음 선보인 데 이은 두 번째 야심작이다.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TV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9일 LG전자가 선보인 곡면 올레드TV는 화면의 양 옆이 오목하게 휘어져 있다. 이 때문에 기존 평판TV와 달리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각 거리가 같아, 화면 왜곡과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현상 등이 최소화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극장 화면과 같은 원리"라며 "화면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네마 3D 기능도 지원돼 훨씬 실감나는 입체감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평면 올레드TV는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고 반응속도도 1,000배 이상 빨라 화질이 뛰어난 데다, 두께(4.4㎜)까지 얇아 '꿈의 화질 TV'로 불린다. 이번 곡면 올레드TV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두께가 더욱 얇아졌고(4.3㎜), 특히 세계 최초로 '필름 스피커'도 탑재됐다. 기존 스피커 외에 TV 좌우 하단에 각각 설치된 투명하고 얇은 필름 형태의 스피커를 통해 음의 명료도는 물론 고음의 선명도를 제공한다.
예약주문을 하면 6월부터 배송될 예정이며, 가격은 1,500만원이다. LG전자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은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곡면 올레드TV 출시를 통해 다시 한번 차세대 고화질 TV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써의 입지를 굳혔다"고 말했다.
올레드TV가 향후 TV시장 주도권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기술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으로 평면과 함께 곡면 올레드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소니와 파나소닉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3'에서 나란히 56인치 초고해상도 올레드TV를 선보이는 등 올레드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불붙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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