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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회장 "임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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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회장 "임기까지만"

입력
2013.04.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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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기를 마치되 연임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어 회장은 "내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는데,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며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아 미리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7월 12일까지인 임기는 채우겠지만 다음달 초 시작되는 후임 회장 선임 절차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및 강만수 전 KDB산은지주 회장,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금융계 '4대 천왕'으로 불린 어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어 회장은 차기 회장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 "한국 금융을 선도하고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 출신, 외부 출신, 정부가 지명하는 사람, 대학교수 등의 이슈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민간 금융섹터를 대표할 만한 인물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일 도이체방크, 스위스 UBS, 영국 영란은행 등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모두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것처럼, 출신 및 배경과 상관 없이 능력만으로 경영자를 선임하는 금융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어 회장은 재임 중 아쉬웠던 점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이 글로벌 금융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달성하지 못한 부분을 꼽았다. 그는 특히 노동 유연성이 없는 현실을 가장 큰 글로벌화 실패 원인으로 지적했다. 어 회장은 "국민은행의 경우 전체 금융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금융인데도 1,200개 이상의 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제화, 개방화 된 세계 금융시장에서 단 한 사람도 비자발적으로 퇴사를 못 시키다 보니 비용 면에서 경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업적으로 KB금융지주의 이미지 개선과 인재 양성, 독립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큰일을 하는 것보다는 조그마한 일을 찾아서 하겠다"면서 "교수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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