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아파트와 연립주택 소유자의 올해 보유세(재산세ㆍ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전년 대비 평균 6%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또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의 가격은 전년 대비 2억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전국 공동주택 1,092만가구에 대한 공시가격(올해 1월1일 기준)을 발표했다. '2013년 공시가격'은 30일자로 효력을 갖는데 서울(-6.8%), 인천(-6.7%), 경기(-5.6%)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평균 6% 내외 하락했다. 시·군·구별로는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여파로 과천시(13.1%)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서울 강남구도 11.6%나 떨어졌다.
국토부의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매겨지는 만큼, 수도권 지역 공동주택에 대한 관련 세금도 6% 내외 감소할 전망이다. 실제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흑석동 한강센트레빌 전용면적 143㎡ 아파트의 경우 공시가격(2012년 6억5,900만원→2013년 6억3,200만원)이 4.1% 하락하면서 재산세 부담(169만5,480원→159만5,400원)도 5.9% 줄어들게 됐다.
반면 정부청사 이전 호재를 누리는 세종시(8.9%)와 경북(7.3%), 울산(6.5%) 등 전국의 11개 시ㆍ도에서는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 김홍목 부동산평가과장은 "전국 물량의 절반 이상이 몰린 수도권의 침체로 전국 평균 공시가격은 지난해 대비 4.1% 하락했다"고 말했다. 전국 공시가격이 하락한 건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평균 공시가격 하락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인 6억원 초과 공동주택도 18만886가구로 지난해(24만2,337가구)보다 6만1,451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에는 올해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연립주택(54억4,000만원ㆍ전용면적 약 273㎡)이 꼽혔다. 2006년 이후 8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 자리를 지켜온 이 공동주택은 최근 1년간 평가 가치가 2억원이나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유층이 선호하는 고가의 타운하우스는 일반 주택시장과 달리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공시가격은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시ㆍ군ㆍ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의가 있는 경우 공동주택은 국토교통부와 시·군·구청 민원실이나 한국감정원에 재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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