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상생'을 위해 손을 잡는다.
춘천상인연합회와 춘천중앙시장, 프랜차이즈협회 강원지회는 도내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빈 점포를 줄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업종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전통시장 내에 비어있는 점포에 인지도가 있는 프랜차이즈 40여개 업종 가운데 지역상권과 중복되지 않는 업종을 입점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들이 중앙시장을 방문, 시장성과 제반 조건 등을 검토했다. 상인들은 미술갤러리와 거리공연이 열리는 '낭만시장 프로젝트'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전통시장 내 빈 점포는 활성화를 가로 막는 골칫거리였다.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73개 전통시장 내 9,918개 점포 가운데 비어 있는 곳은 전체의 9%인 902개에 이른다. 개점휴업 중인 점포까지 감안하면 1,000개 가량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협약은 양측이 모두 실익을 얻을 수 있도록 추진된다. 전통시장 입장에서는 유명 브랜드 매장 등이 들어서게 되면 상가를 썰렁하게 만들던 빈 점포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영해 춘천중앙시장 사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볼 때 이번 프랜차이즈협회와의 협력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협회 입장에서도 전통시장 내 점포에 입점하면 다른 상권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통시장 발전에 프랜차이즈 단체가 함께 한다는 이미지 제고 등 보이지 않는 실익도 충분하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지역 상권 및 입점이 가능한 업종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가장 효과가 큰 곳에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서게 할 것"이라며 "춘천중앙시장에서 실효성이 입증되면 도내 전체 전통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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