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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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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익살

입력
2013.04.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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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울을 보면서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나는 더 이상 예전의 젊은 무슬림 사회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 연설에서 자신을 소재로 삼은 농담으로 좌중의 폭소를 끌어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미국 보수주의자 상당수가 오바마 대통령을 무슬림이자 사회주의자로 잘못 알고 있는 세태를 풍자하며 2기 임기를 시작한 자신이 1기 때만큼 젊지 않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의원들, 공화당 지지 언론 매체에 천문학적 기부금을 낸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을 지목하며 "아델슨이 나를 집무실에서 끌어내려 했다면 그냥 나에게 선거에서 손을 떼는 대가로 1억달러를 주는 편이 더 성공적이었을 것"이라고 놀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부인 미셸의 머리 모양처럼 일자 앞머리를 한 몽타주 사진도 공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머 감각을 뽐낸 후에는 최근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와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 등 잇단 참사를 언급하며 엄숙한 분위기로 연설을 마쳤다.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은 미국 언론계 최대 사교 행사로 백악관 출입 언론 매체 관계자는 물론 각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올해 초청 인사는 3,000여명으로 한국 가수 싸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배우 애슐리 저드, 니콜 키드먼, 케빈 스페이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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