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선관위가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범주류 후보들의 단일화 방식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강기정 이용섭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변경해 '반(反) 김한길 연대'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
이낙연 당 선관위원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전체회의를 통해 선관위가 정하지 않은 일부 후보만의 토론회는 공정성, 기회균등에 위배된다고 결론지었다"며 두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방식은 경선 룰 위반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후보는 여론조사기관이 표본 추출한 300∼500명의 대의원을 배심원단으로 선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정견 발표와 토론회를 거쳐 곧바로 배심원단 투표로 단일 후보를 뽑기로 25일 합의했다.
이에 두 후보는 룰을 변경해 단일화를 계속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당 선관위가 토론회만 문제 삼은 만큼 이를 간담회 형태로 바꿔 배심원단 투표를 실시키로 선회한 것이다. 이 부분에는 김한길 후보 측도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는 당 선관위 결정에는 이의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 선관위가 김 후보 측의 의견을 받아들임에 따라 단일화 방식이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후보도 "김 후보는 전국을 다니면서 당헌ㆍ당규에서 하지 말라는 간담회나 식사 모임 등을 하고 있는데도 선관위는 합법적이고 건강한 당내 토론만 문제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내에는 이번 두 후보의 단일화가 명분 없는 담합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반 김한길 연대'를 견제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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