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 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나 "기존 시장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게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창조경제를 위해선 벤처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에 이어 정보기술(IT) 벤처 개척자와의 연이은 만남을 통해 창조경제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페이지 회장은 "학교에서 사업에 실패해도 (박사 과정에) 다시 받아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창업에 나설 수 있었다"면서 "국가도 이 같은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ㆍ위험 감수)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수 싸이 현상이 놀랍다"며 "재미와 예술을 접목하는 문화적 실험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글과 한국 기업(삼성전자)이 협력 관계를 잘 이뤄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걸 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지 회장은 두 손으로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가 하면 박 대통령의 환영 인사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결례 악수' 논란을 빚은 게이츠 회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앞서 페이지 회장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등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회동 직후 "(페이지 회장이) 유기EL(OLED)에 관심이 많았다. 앞으로 잘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