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지닌 이미지와 이라는 제목의 조합은, 여배우가 복싱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쥔 것만큼이나 이채롭다. 경제학자이자 날카로운 논객인 우석훈씨가 길고양이를 돌보며 바라본 세상을 감성적 문장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우리 사회의 정치ㆍ사회에 거침없는 비판의 날을 들이대던 그가 이번엔 '무언가를 돌보면 내 삶도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색함 반, 호기심 반에 책을 펴면 길고양이 식솔을 돌보고 초보 아빠로 좌충우돌한 저자의 지난 4년이 세밀하게 펼쳐진다. 혹독한 환경 속에 평균 수명이 2, 3년밖에 안 되는 길고양이들이 아낌없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중년의 경제학자는 삶이 돈과 이익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깨쳐간다. 상상너머ㆍ248쪽ㆍ1만4,000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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