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환경에 떨어진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아빠와 함께 이사를 와 전학을 해야 했던 아이가 느끼는 불안한 심리를 담은 그림책 (양철북 발행)에서는 징그러운 벌레로 낯선 이들을 표현한다. 학교에 간 주인공은 울상으로 괴상하게 생긴 벌레들에 둘러 쌓여 있다. 만들기도 잘 못하고, 키가 작아 맨 앞줄에 서야 하는 우울한 학교 생활이나 다른 사람들과 말 한마디 못 나눠 마음 붙일 데 없는 아이의 심리가 쓸쓸하면서도 애처롭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생활에 차츰 적응해 마침내 벌레가 아닌 진짜 사람들 속에 서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같은 처지에 처한 아이들을 토닥인다. 시간이 지나면 낯선 환경은 적응이 되고, 내 소중한 일상이 된다고. 하이로 부이트라고 글, 라파엘 요크텡 그림. 배상희 옮김. 5세 이상ㆍ9,5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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