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5일 선거사무소 해단식을 갖고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는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면서"제 모든 것을 걸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가겠다. 새 정치를 이루는 대장정을 출발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새 정치는 단순하게는 싸우거나 막말하는 낡은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신해 민생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의 언급이 추상적이고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그는 "그건 (새 정치를) 외면하는 사람들의 말"이라고만 답했다.
안 의원은 당분간 초선 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에 주력하면서 새 정치의 구체적 정책과 비전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설립한 뒤 지방 순회 등을 통해 지지층을 확대해간다는 복안이다.
안 의원은 이날 당선 후 첫 행보로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와 함께 달동네인 희망촌과 양지마을, 재래시장 등을 방문했다. 안 의원은 달동네에선 확성기를 들고 골목을 돌며 "약속 드린 대로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재보선으로 당선된 의원은 전임자가 속한 상임위를 승계하는 국회 관례에 따라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이 속했던 정무위원회에 배정돼야 한다. 그러나 안 의원의 주식 보유(안랩 186만주)가 정무위 직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따라 다른 상임위에 배속될 가능성이 크다. 의원회관은 노 전 의원이 쓰던 의원회관 518호를 물려 받기로 했다.
안 의원의 의정 활동을 뒷받침할 보좌진 구성은 금주 내 마칠 계획이다. 총 9명의 보좌진을 선정해야 하는데 이태규 전 대선캠프 미래기획실장, 이수봉 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홍석빈 전 대선캠프 정책부대변인, 윤태곤 전 상황실 부실장 등이 후보군이다.
안 의원은 26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앞서 의원 선서를 시작으로 '여의도 정치'에 데뷔한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 안 의원은 "만나는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두 사람이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만나 야권 재편 등 정국 현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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