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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잡을 패트리엇 요격률 80%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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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잡을 패트리엇 요격률 80%로 업그레이드

입력
2013.04.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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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우리 군의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이 2015년부터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첨단 미사일까지 도입되면 요격률이 40% 미만에서 80% 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25일 "합동참모본부가 26일 정승조 합참의장 주재 회의를 열고 현재 미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시스템(PAC-3) 급으로 우리 군의 요격 체계(PAC-2) 성능을 개량해야 한다는 소요(所要) 결정을 내린다"며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2개 대대 규모의 PAC-3 미사일 발사대와 소프트웨어(지상 통제장비)를 교체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르면 이달 말 긴급 소요 제기(전력화 사업 요구)를 통해 정부에 소요량과 전력화 시기, 작전요구성능(ROC) 등을 통보할 방침이며, 방위사업청은 이를 다음 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확정한다.

이번 시스템 업그레이드 결정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요격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왔다. 우리 군에 배치된 PAC-2는 적 항공기나 탄도탄 근처에서 탄두를 터뜨려 파편으로 격추시키는 산탄형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다. 본래 항공기 요격 용도여서 탄도탄 요격률은 40% 미만이라는 게 한미 공동 연구 결과다. 군 관계자는 "요격 고도가 30㎞ 이하인 미사일이 탄도탄을 완파하지 못할 경우 2차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군이 보유한 PAC-3는 직접타격(hit-to-kill)형이기 때문에 탄도탄 요격률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처럼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탄도탄을 이용한 핵이나 화학물질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려면 가급적 높은 공중에서 직격형 미사일로 요격해 탄두를 태워야 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은 일단 요격 미사일 발사대와 포대ㆍ대대 작전통제소에서 운용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부터 PAC-3 시스템으로 개량한다는 방침이다. PAC-2 시스템으로는 신형(PAC-3)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지만 PAC-3 시스템에서는 구형(PAC-2)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 합참 관계자는 "요격 미사일로 미제 PAC-3용 직격탄을 사다 쓸지 우리가 개발한 지대공미사일을 성능 개량해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성능 개량이 PAC-3 구매의 사전포석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군은 당초 요격 능력이 뛰어난 PAC-3 도입을 원했으나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가격 부담 탓에 2007년 1조원을 들여 대신 독일에서 중고 PAC-2 3개 대대분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군사전문지 '디펜스21플러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성능 개량이 이뤄진 뒤엔 정부가 시급성을 빌미로 PAC-3 미사일까지 미 독점 생산업체(록히드마틴사)로부터 구입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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