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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포탄용 화학 폐기물이 도심 공장서 소각된 경위는…

입력
2013.04.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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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10명의 사상자를 낸 전북 전주시 폐기물처리업체 폭발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학 폐기물의 출처가 경남 창원의 모 군부대로 드러났다. 군 부대의 포탄용 무기를 분해시킨 화학 폐기물이 도심 한복판의 일반 폐기물 처리공장에서 버젓이 소각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사고가 일어난 호남환경 소각장에 대한 현장검증을 벌인 결과, 경남 창원 모 군부대의 포탄용 무기를 분해해 나온 화학폐기물을 수거하는 경남 함안의 B 폐기물수거업체로부터 반입한 고무재질(탄약을 싸고 있던 특수재질) 19톤에 대한 소각작업을 벌이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폐기물 소각과정에서 크고 작은 불꽃이 튀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돼 작업을 중지했고, 폐기물을 B업체에 반송하기 위해 집게차로 화물차에 옮겨 싣던 중 갑자기 큰 폭발이 발생, 화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유독성 화학성분의 군 부대 폐기물을 어떻게 도심의 일반 폐기물 처리공장에서 소각하게 됐는지 경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군 탄약창 부대에서 나온 화학폐기물을 일반 폐기물처리장에서 소각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B업체는 군 부대에 이 폐기물에 대한 성분분석을 의뢰해 일반 폐기물로 소각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탄약을 쌌던 고무재질이 폭발사고의 주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18분쯤 전주시의 한 폐기물처리공장 소각로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이 회사 직원 송모(38ㆍ영업팀장)씨와 이모(61·굴삭기운전사)씨 등 2명이 숨졌고, 8명은 전신화상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전주=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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