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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탓… 현대차 영업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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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탓… 현대차 영업익 ‘뚝’

입력
2013.04.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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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노조와 엔저(低)ㆍ원고(高)의 환율에 발목이 잡혀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로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바람에, 수익성은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현대차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7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21조3,6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2% 늘어났고, 매출액은 6.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8,685억원에 그쳐 10.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7%포인트 떨어져 8.7%에 머물렀다.

실적악화에는 3월 이후 노조의 주말 특근거부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가 창사 이래 계속되어 온 밤샘근무를 없애고 주간 2교대로 근무형태를 전환하면서 그만큼 주말 특근수당이 줄어들게 되자, 노조는 이에 반발해 7주째 특근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 특근 공백 때문에 맥스크루즈와 싼타페, 그랜저 등 수익성 높은 차량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수익성 둔화 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까지 현대차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 차질액은 9,500억원(4만8,000여대)로 추산되고 있다.

환율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화가치 상승(원화환율하락)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달러당 45원 정도 감소하게 된 것이다. 또 엔화가치하락 역시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악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레이크 스위치 불량에 따른 리콜과 관련, 판매보증충당금을 900억원 정도 반영한 것도 수익성을 일부 떨어뜨렸다. 다만, 리콜로 인한 브랜드가치 훼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현대차측은 전했다.

엔저를 앞세운 도요타 등 일본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 판세의 불확실성은 꽤 길어질 전망. 실제로 일본 도요타는 지난 1분기 전 세계시장에서 243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은 이와 관련, "(엔저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이지만 일본업체들도 해외생산의 비중이 높아 엔저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본 아베정부의 행보로 볼 때 엔저가 단기간에 끝날 공산은 적어 현대차로선 상당기간 환율부담을 안고 가야 할 형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국내 공장의 생산판매를 회복하고 환율이 안정을 이루면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모아 어려운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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