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문인들의 친일 행적을 최초로 밝혀 '친일문제 연구'의 고전으로 불리는 고(故)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 개정판이 반세기만에 발간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5일 친일문학론 개정판이 출간된 지 47년만인 최근 발간됐다고 밝혔다. 한일협정 체결 이듬해인 1966년 7월 출간된 친일문학론은 역사학자 임종국 선생이 일제시대 문인, 학자 50여명의 친일 행적을 추적해 기록한 책으로 일제강점기 및 친일파 연구의 기본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 체류중인 문학평론가 이건제 박사가 2년 간에 걸친 교열 및 주해 작업 끝에 올해 초 완성한 개정판은 원본 뼈대를 건드리지 않은 범위 내에서 오류를 바로잡고 쉽게 재구성했다.
한자어, 인명, 지명 등 가능한 한글화하고 당시 한자 용어를 쉽게 풀이했다. 본문과 관련한 참고사항을 각주 373개로 처리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등장 인물 1,100여명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인명색인과 참고 자료도 추가됐다. 말미에 친일문학론과 관련된 학술논문 20여 편을 소개하는 한편, 비판론과 옹호론 등 책과 연관된 평가와 논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최근 식민지 근대화론, 일제지배 긍정론 등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우리사회는 아직도 친일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반세기 만에 거듭난 친일 연구의 고전이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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