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상(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의 원작자인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은 2007년 3월 한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서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무관심하게 앉아있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수상을 본 그는 문학작품과 함께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보라는 뜻이었다. 그때부터 4년간 101통의 편지를 보냈다. 하퍼 수상은 한 차례도 답장하지 않았지만 이 편지는 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 얀 마텔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문학 작품을 읽으라"고 권하는 편지를 썼다. 자신의 저서 한국어판에 수록한 편지에서 마텔은 "대통령님이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언하자면,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아두는 걸 잊지 마십시오"라고 조언했다. 그는 우선 소설 읽기를 권했다. "픽션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든 정치인이 원하는 것이 새로운 세계, 더 나은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 박 대통령의 책 읽기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의원 서재에 책이 별로 없고, 증정 받은 책들만 주로 있다"고 했지만 박 대통령의 일기 등을 보면 그 정도는 아닌 듯 하다. 박 대통령은 은거하던 18년 동안 집중적으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 무렵 나는 불교경전과 성경, 철학서적을 두루 찾아 읽었다"고 자서전에서 썼다.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펑유란의 를 든다. 트위터에서 와 를 추천한 적도 있다.
▲ 독서광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은 소설을 즐겨 읽는다. 휴가지에 들고 가는 책 대부분은 소설이다. 그가 소설을 읽고 추천하면 금방 베스트셀러가 된다. '오바마 문화파워'란 말도 생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할런 코벤, 로버트 크레이스 등 스릴러 작가들의 열성 팬이었다.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소설만한 게 없다.
이충재 논설위원 c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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