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 국 가운데 28위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긴 축에 속하는 노동시간 때문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9.75달러에 그쳤다. 이는 OECD 평균의 70%에도 못 미치는 수준(66.8%)이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건 똑 같은 시간을 일해도 다른 나라 근로자보다 성과가 부진 하다는 뜻. 그만큼 '헛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저조한 것은 OECD 전체 국가 중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근로시간이 과도하게 길기 때문이다. 2011년 우리나라 취업자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2,090시간으로 미국(1,704시간)이나 일본(1,728시간), 독일(1,406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평균 4.36%로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하고 있어 그만큼 빠르게 생산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자당 연간 노동생산성도 6만2,185달러로 OECD 회원국 중 23위에 그쳤다. 2010년 24위보다는 한 계단 올라갔지만, 1위국인 룩셈부르크(12만 4,377달러)의 절반에 불과하고, 미국(10만 2,641달러)이나 일본(7만 1,823달러) 등보다도 상당히 뒤처져 있다.
그나마 제조업은 좀 나은 편.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훨씬 낙후되어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취업자당 노동생산성(9만7,382달러)은 비교대상이 된 OECD 19개 회원국 중 2위였지만, 서비스업(4만5,602달러)은 비교대상 22개 국 중 20위에 머물렀다. 더구나 2001~2010년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평균 증가율이 7.02%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은 1.26%로 매우 더디게 성장한 결과다. 서비스업 근로자들이 훨씬 더 긴 시간을 일하면서,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미미하다는 의미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취업자 및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다른 OECD 회원국들에 비해 지금은 매우 낮은 수준인 게 사실이지만 연간 증가율은 주요국보다 월등히 높아 점차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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