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환자가 나왔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신종 AI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 질병통제센터(CDC)는 53세 대만인 남성이 H7N9형 신종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남성은 신종 AI가 발생한 중국 쑤저우에서 사업을 하다 최근 베이징을 거쳐 대만에 들어왔다. CDC는 "남성은 귀국 후 3일만에 고열 증세를 보여 입원 중이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공항과 항만 등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가금류 농가 등의 방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당국은 환자가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국 내 AI 확산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만에서 철새가 남하하는 가을이 되면 신종 AI가 추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H7N9형 AI 바이러스가 2003년 이후 전세계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이전의 변종 바이러스보다 더 쉽게 조류에서 사람으로 감염된다는 점에서 "가장 치명적인 AI 바이러스"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108명의 신종 AI 감염자가 발생해 22명이 사망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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