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일본 국회의원 168명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일제 침략 부인 발언 등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26일 본회의에서 채택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민주통합당과 일본 우경화를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논의하고 있다"며 "결의안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두 당간에 큰 이견이 없어 26일 본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민주통합당에 이를 제안했다.
이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와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회의는 대일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회의에서 "제국 침략적 행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냉정한 입장에서 야스쿠니 문제가 무엇인지 국제적으로 논의해 규정할 때"라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일본 군국주의 망령이 부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케 하는 일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고 했고, 정의화 의원은 "국회 한일의원연맹은 (일본이) 다른 모습을 보일 때까지 일체의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서 "아베 총리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이성을 찾으십시오"라고 꼬집었다.
이상일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일본 역사 왜곡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치고 일제의 침략을 부인한 아베 신조 총리와 내각의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망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노골적인 군국주의 회귀과 제국주의 야욕을 드러내는 행태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일본은 침략전쟁의 역사를 미화해 피해국의 국민을 두 번 죽이는 몰염치한 짓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성큼성큼 우경화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장기적이고 차분한 대응 속에서 일본의 우경화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아베 총리의 망언고 관련해 "역사를 후퇴시키는 언행으로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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