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4 재보선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투표율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아진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 추세와 비교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선관위가 이날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8시 잠정 집계한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41.3 %였다. 2000년 이후 치러진 12번의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이 34.9%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전투표제로 인해 투표율이 어느 정도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날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오전 7시 1.3%로 낮게 출발해 오전 내내 2011년 4ㆍ27 재보선 투표율보다 낮았지만 사전투표를 포함한 부재자투표가 합쳐진 오후 1시 이후에 역전된 것도 사전투표제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 투표자 중 16.8%가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율이 높아진 2009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사전투표가 없었음에도 40%를 전후하는 투표율을 보였다. 2011년 4ㆍ27 재보선에서는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43.5%였다. 이를 감안하면 사전투표제가 투표율 상승에 상당한 파급력을 갖게 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오후 7시까지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광역ㆍ기초 의원 선거를 포함해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선거구 12곳의 평균 투표율은 33.5%로 집계됐다. 이는 국회의원 선거 3곳 등 선거구 38곳에서 치러진 2011년 4ㆍ27 재보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36.1%,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등 선거구 42곳이 대상이었던 2011년 10ㆍ26 재보선의 동시간대 투표율 40.8%보다도 낮다.
국회의원 선거 3곳 중에서는 충남 부여ㆍ청양이 44.2%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이어 서울 노원병이 43.5%, 부산 영도는 36.0%였다. 경기 가평과 경남 함양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 투표율은 57.2%였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3개 선거구의 일부 투ㆍ개표소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투ㆍ개표 상황을 인터넷 생방송으로 전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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