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학교에 가려는 한 학생을 위해 한 반 전체가 평가를 다시 하고, 학교생활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의 한 초등학교(본보 24일자 1ㆍ10면 보도)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이 반은 두 과목의 시험을 다시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4일 "당시 학교가 어떤 계기로 재시험을 봤는지 해당 교육지원청에서 확인 중"이라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2011년 5학년이던 A양 학부모의 이의제기로 재평가를 하고, 2010년 한 달간 외국에 머물렀던 6학년 학생의 무단결석을 출석으로 거짓 기록했다.
A양의 아버지 B씨는 "우리 아이는 당시 국제중을 준비하고 있지 않았고 담임 교사의 평가가 잘못돼 재시험을 치른 것"이라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모범어린이상을 받은 딸아이가 도덕 3개 영역에서 ('매우 잘함'이 아닌) '잘함'을 받았다면 그 교사의 평가가 바르냐"고 반문했다.
당시 B씨의 이의제기에 대해 해당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사회와 과학 과목의 재시험을 결정했다. 이 학교 교감은 "A양은 그 반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는데 다른 반 1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잘함'이 적었다"고 밝혔다. 학교의 조사에서 해당 담임의 학생 평가는 상∙중∙하 중에서 중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A양은 사회와 과학의 5개 영역을 포함한 8개 영역이 '매우 잘함'으로 수정됐고 5개 영역 성적은 '잘함'으로 남았으며, 나중에 국제중에 진학했다.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C 교사는 "학부모가 처음에는 '성적이 맘에 안 든다'고 얘기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애는 국제중 갈 애고, 대통령 될 애'라며 문제 삼아 결국 그렇게(재평가를 하게) 된 것"이라며 "다른 반에 비해 평가가 박하다고 해서 재시험을 보는 것은 극히 이례적"고 말했다. 국제중은 초등학교 5∙6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성적을 반영한다.
또 2010년 출결을 거짓으로 기록한 것에 대해 교감은 "당시 자료를 찾아보는 중"이라고만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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