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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이번엔 야스쿠니 참배를 정당화

입력
2013.04.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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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유권 전세계에 선전하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靖国)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판을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적반하장격 발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려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2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리 각료는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다”며 “숭고한 영령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할 자유를 확보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도쿠나가 에리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참배로 외교적 악영향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도쿠나가 의원의 질문에 “국익을 지키고 역사와 전통 위에 긍지를 지켜나가는 것이 나의 책무”라며 “이것을 양보하면 관계가 좋아진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한국, 중국이) 야스쿠니의 영령에 명복을 비는 것을 비판하는 것에 마음이 아프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비판이 현저해졌고 중국은 (1978년) A급 전범 합사 당시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뀐 것이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자신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했음에도 한국의 한일 외교장관회담 취소 등 주변국이 자신의 배려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안전운행 기조에 따라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 야스쿠니 참배를 보류했으나 한국 정부가 아소 다로 부총리의 참배를 문제삼자 한국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열린 영토주권 관련 전문가 간담회 첫 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이나 생각을 국제사회에 정확하게 침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론화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센카쿠 열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섬에 상륙할 경우) 강제로 배제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전문가 간담회는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영토문제담당장관의 자문기구로 우익 정치학자 니시히라 마사시(西原正) 평화안전보장연구소 이사장이 좌장을 맡고 있다. 간담회 측은 참의원 선거 이전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어서 영토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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