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에 4ㆍ24 재보선 결과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을 포함해 재보선이 치러진 12곳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심지어 접전을 벌인 곳조차 없었다. 불과 넉 달 전에 대권을 넘보던 128석의 제1야당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재보선 결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국회의원 후보를 내세웠던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ㆍ청양의 득표율이 각각 20%대 초반, 10%대 후반에 머문데다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난립한 경기 가평군수 선거에서조차 한자릿수 득표로 4위에 그치는 등 초라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가평군수 재보선에 공을 들였던 민주당은 4위로 몰락한 결과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박용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민주당이 제자리에 머무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민심의 준엄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국민의 비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5ㆍ4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과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당선과 관련, 박 대변인은 "야권은 단결을 위해 양보했던 만큼 안 후보의 당선을 더욱 축하한다"면서 "안 후보의 당선으로 전개될 야권의 정계개편이 분열이 아닌 야권의 확대와 연대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재보선 참패가 당장 5ㆍ4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재보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도 고개를 떨구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병에서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 후보를 내세웠던 진보정의당은 "사회 정의를 바로세우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는 짧은 논평을 냈다. 국회의원 선거구 3곳 모두에 후보를 냈지만 마찬가지로 한 곳도 건지지 못한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건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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