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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윤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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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윤진숙

입력
2013.04.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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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윤 장관은 이날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청문회에서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인해 (청문)위원들과 국민에게 큰 심려를 끼친 데 진심으로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장관은 이어 "장관 후보자가 돼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막상 청문회에 임하다 보니 업무가 광범위하고 현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제가 부족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위원들의 지적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국민 여러분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관 임명 후 처음으로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 윤 장관은 이날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성실하게 답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윤 장관은 청문회 당시 "몰라요"로 일관하거나, 웃음으로 얼버무려 여야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윤 장관은 이날 해양준설토 해충 피해 대책이나 수산직불금 제도 등 구체적 정책 질의에도 막힘 없이 답해 청문회 때와 대비를 이뤘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그간의 비판적인 태도를 많이 누그러뜨렸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장관이 청문회 이후 체중이 상당히 빠진 것 같은데 고민이 많았나 보다. 이런 진통 이겨내면 장수 장관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배기운 의원은 "윤 장관의 대국민 사과에서 진정성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앞으로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부가 17조3,000억원의 추경안을 편성한 데 대해 "정부의 미흡한 경제 예측과 세입전망으로 추경안을 편성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정 총리는 다만 "세입 결손과 민생 안정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경으로 악화된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국회와 충실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야당은 정부의 추경 편성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회의를 거부해 한 때 파행이 빚어졌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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