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오디어노 미국 육군총장은 연방정부의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 조치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상황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23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예산 삭감이 지속된다면 향후 10년간 최소 10만명의 병력을 추가 감축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항상 최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 주둔 미군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일련의 군사훈련들도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미국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만나 “미국 국방예산 삭감이 주한미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것과 다른 발언이다. 헤이글 장관은 당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경계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시퀘스터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준비태세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맥휴 육군장관은 “예산 삭감이 전시상황에 대비한 국방력 수준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이미 전시편성 병력을 57만명에서 49만명 규모로 축소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시퀘스터가 계속된다면 육군 소속 정규군과 주방위군, 연방 예비군을 합쳐 수십만 명을 추가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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