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이 23일 프랑스 의회를 통과했다.
프랑스 하원은 동성간 결혼과 입양 등의 권리를 인정하는 법안을 찬반 토론 끝에 찬성 331, 반대 225로 가결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프랑스에서는 이르면 6월 첫 동성결혼 커플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프랑스는 세계에서 열네번째,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에 이어 아홉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가 됐다. 스스로를 동성애자라고 밝힌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 등 합법화 지지자 수천명은 이날 거리에서 축하파티를 했다.
하지만 동성애 반대 시위대 3,500여명은 파리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근처에 모여 반대 시위를 했다. 이들 가운데 500여명은 복면을 쓰고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경찰이 출동해 최루탄 등을 쏘면서 일부는 부상했다. 반대 시위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 보수단체는 24일 릴의 동성애 술집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클로드 바르텔론 하원의장 등 일부 의원은 앞서 "동성애 법안 표결을 연기해라"는 글과 함께 화약이 든 편지를 받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