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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ㆍ24 재보선 결과, 정치판도 변화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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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ㆍ24 재보선 결과, 정치판도 변화를 주목한다

입력
2013.04.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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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회의원 선거구 3곳, 기초단체장 2곳 등 전국 1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4ㆍ24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사전투표제가 처음으로 도입됐음에도 역대 재보선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대선 후 4개월밖에 안 된 시점에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등 유권자 관심을 빼앗은 큰 사건들의 영향 속에 치러진 것을 감안하면 낮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평일에 실시되는 재보선 투표율을 한층 더 높이려면 이번에 가능성이 확인된 사전투표제 보완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가야 한다.

개표가 완료되면 안철수(서울 노원 병)무소속 후보, 김무성(부산 영도) 새누리당 후보, 이완구(충남 부여ㆍ청양) 새누리당 후보가 예상대로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정치 거물의 여의도 입성은 여야를 막론하고 기존 정치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만큼 국민들과 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자 한다.

단연 주시의 대상은 안철수 후보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의 새 정치 열망에 힘입어 '안철수 현상'돌풍을 일으켰다가 막판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양보했던 안 후보다. 이제 초선 국회의원으로 등원하면 본격적으로 정치역량의 검증대에 오르게 된다. 단순히 의정활동뿐 아니라 장외에서 외쳤던 새 정치를 장내인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국민들은 주시할 것이다.

정치권 안팎의 더 큰 관심은 그가 야권의 지형 변화에 미칠 영향력이다.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내달 5ㆍ4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 입당, 신당 창당, 무소속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힌 안 후보의 선택에 따라 야권은 한바탕 회오리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야권의 새 판 짜기는 민주당 새 지도부의 면면과 쇄신 역량, 국회에 입성한 안 당선자의 세력화 정도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가깝게는 10월 재보선, 멀게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이완구 후보가 집권 여당 내부 권력지형에 몰고 올 변화도 흥미롭다. 친 박근혜계 좌장으로까지 불리다 한때 진영을 떠났던 김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복귀해 박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그런 당내 존재감과 상징성 때문에 강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지난 정부 세종시 논란 때 충남지사직을 자진 사퇴한 이 후보는 JP(김종필 전 자민련총재) 이후의 충남 맹주 위상을 확보해 정치적 비상을 꿈꿀 것이고, 이 역시 여권 내 역학 변화의 한 변수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가져올 정치판도의 변화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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