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군이 군청 간부 공무원 부인이 낸 음반 구입을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쏟아 붓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평창군은 공무원들에게 이 노래를 배우도록 강습자리까지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평창군에 따르면 사무관 A씨의 부인이 지난 1월 발매한 '평창이 좋아요'를 타이틀로 한 음반 3,000장을 구입하기 위해 추경예산안에 3,000만원을 편성, 군의회에 제출했다. 해당 노래가 3월 차트코리아에 성인가요 순위 전국 19위를 기록하고 155차례 방송되는 등 평창 홍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예산을 요청한 이유다.
하지만 이를 놓고 직원내부에서조차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예산 편성"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평창군 관계자는 "흥겨운 노래에 평창의 명소가 소개돼 전국적인 홍보가 될 것으로 판단해 음반구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예산편성 과정에서 해당 직원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평창군은 부정정적인 여론이 일자 24일 오후 4시부터 작곡가를 초청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기로 한 이 노래 배우기 교실을 잠정연기했다. 또 다음달 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친절교육이 끝난 뒤 '평창이 좋아요' 노래에 맞춰 댄스 교육을 실시하려던 계획도 연기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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