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이 보조금을 지원한 사업들이 부실경영 끝에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17억6,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구항면 내현리 건조두부공장이 지난 2월 경영난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 공장은 시제품으로 4,870㎏의 수두부와 80㎏의 건조두부만 시험생산했을 뿐 본격적인 제품생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1억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 인터넷 쇼핑몰 '파라유'도 사실상 휴업상태다. 홍성군상공인연합회가 운영하는 파라유는 지역 농수축산물의 생산과 유통 이력, 자연경관, 생태, 휴양공간, 체험공간 등을 널리 알리는 쇼핑몰이다. 그러나 이 쇼핑몰 사이트는 최근 폐쇄됐다. 홍성군은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에 개장한 축산물 직판매장은 지난해 폐업했다. 2011년 군이 8억원의 임대보증금을 지원한 이 사업은 적자운영을 이어오다 지난해 5월 폐업했다. 군은 임차료와 건물 관리비 등 1억2,200만원을 공제하고 6억7,780여만원을 회수했다.
오석범 홍성군의원은 "두부공장만해도 17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됐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정상화시키거나 보조금을 회수하는 등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조례에 따라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운영상 문제점이 나타난 것 같다"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 사례들을 거울삼아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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