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For Active Vocabulary (사용 가능한 어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For Active Vocabulary (사용 가능한 어휘)

입력
2013.04.24 10:53
0 0

세계적인 영문 백과 사전의 영어는 원어민의 고교 수준에 맞춰 쓴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기독교 성서의 영문에는 1만2,143 어휘가 쓰였다고 하는데 미국 기준으로 보면 중등 수준의 어휘도 되지 못한다. 보통 미국인들의 일상 구사 어휘는 1만4,000어 정도다. 세계적 문호 Shakespeare는 대략 2만4,000어 정도를 구사했고 그가 만들어 낸 표현만도 1,700여 개가 넘는다. 모두 입으로, 글로 쓸 수 있는 active vocabulary 숫자를 말한다.

여기서 어휘 수를 산정할 때는 go, going, gone, went 등처럼 파생어 전부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 기본어 go만 하나로 간주한다. Oxford사전에 따르면 (1) 사전의 표제어처럼 기본 어휘(lemmas) 10개 단어, 즉 the, be, to, of, and, in, a, that, have, I 등이 일상 어휘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나 된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 어휘가 수없이 반복 사용된다는 얘기다. (2) 그 다음 단계의 기본 어휘 from, go, me, our, well, way, because 등 100 단어는 일상에서 잘 쓰이는 어휘 비중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3) 기초 1,000 단어 win, huge, series, girl, decide, difficult 등은 일상 영어의 75%를 차지한다. 한국의 중학교 이수 단어보다 적은 수치다. 이런 분석은 여타의 다른 언어학자들이 주장하는 기초 어휘 2,000 단어만 제대로 알면 학문과 일상 업무의 80%를 거뜬히 해결한다고 하는 주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욕심을 내어 (4) 원어민의 일상 어휘 수준 90%까지 소화하려 한다면 7,000 단어까지 익혀야 한다. modest, peak, crude, purely, tackle 등이 해당된다. 그 보다 더 어휘에 관심을 갖고 (5) 95%까지 욕심을 낸다면 무려 5만 어휘를 익혀야 한다. conformist, autocracy, saboteur 등의 어려운 단어가 나온다. 여기에 99% 즉 교육받은 원어민 수준이 되려면 pomological, laggardly 같은 매우 어려운 1백만 어휘를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이들 어휘를 이해할 때에도 원어민과 한국인 사이에는 gap이 있다. ‘Easy= 쉬운’ 보다는 ‘easy=천천히, 조심조심, 살살’ 처럼 활용 범위와 개념을 정확히 익혀야 한다. 읽고 이해만 할 뿐 직접 쓰고 말하는 수준이 되지 못하면 passive vocabulary일 뿐이다. 말로 글로 쓸 수 있을 때가 active vocabulary이다. 위에서 말한 어휘 수의 구분 비교는 모두 active vocabulary를 말하는데 이런 어휘 수를 확장하려면 단어 하나라도 반드시 문맥을 통해 예문과 함께 익히고 실제로 사용해봐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