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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우다웨이 “6자회담 재개해야”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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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우다웨이 “6자회담 재개해야”되풀이

입력
2013.04.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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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제를 풀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협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미국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22일(현지시간)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고 6자회담 조기 개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관련국들이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4년째 열리지 않고 있는 6자회담의 재개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미국도 6자회담에서 채택된 9ㆍ19 공동성명(2005년 9월 19일 제4차 6자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으로 북한은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 및 국제원자력기구에 복귀하며 6자회담 당사국들은 '적절한 시기'에 대북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행을 위한 협상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한 뒤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이제 막 시작됐다"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는 미중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또 미중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가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이 다소 진정됐지만 한반도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긴장) 상황 혹은 기간이 끝났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지난 몇 주 동안 지켜본 상황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감시,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의 발언은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대화를 모색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때에 맞춰 나온 것으로 미국은 대화 국면에도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는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회담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팡 총참모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결연히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파악된 정보와 상황으로 볼 때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때일수록 각국이 '북한에 대한 공작'을 잘해서 북한이 핵무기를 실험하고 개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길 바란다"며 "6자회담 진행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 만큼 6자회담 대표들이 멈춰 있는 회담을 재개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팡 총참모장의 발언은 북한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을 주문하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대답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선행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미국의 공식 입장과도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미중 양국이 고위 당국자의 직접 면담 기회를 크게 늘리며 입장을 조율하고 있어 어떤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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