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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시장 업체 점유율 ‘들쭉날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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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시장 업체 점유율 ‘들쭉날쭉’ 이유는?

입력
2013.04.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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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48%=>39%=>49%로 10%p 급등락

롯데주류, 지난해 이어 이번에도 무학에게 일시적 추월

소주시장 내 업체별 점유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참이슬’을 만드는 부동의 1업체 하이트진로는 48%였던 점유율이 갑자기 39%대로 급격히 떨어졌다가 금새 50%에 근접할 정도로 급상승했고, ‘처음처럼’의 롯데주류는 지방소주회사인 무학소주에 2위 자리를 내주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량은 401만4,000상자(360㎖ 30병 기준)로 전월(367만4,000상자)보다 9.25% 늘었다. 이에 따라 39.9%로 곤두박질쳤던 시장 점유율은 한달 만에 49.4%로 10%포인트 가량 수직상승했다.

반면 롯데주류의 출고량은 2월 101만8,000상자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1월 21.0%에서 12.5%로 추락했다. 그 결과 109만8,000상자를 출하한 무학이 13.5%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무학이 2위를 차지한 건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불과 한 달 사이 시장점유율이 1~2%포인트도 아니고, 두 자릿수나 움직이는 건 사실 어떤 제품시장에서도 볼 수 없는 일.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있었던 소주가격 인상 직전 도매상들의 사재기가 그 원인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48.4%로 평소 수준이었다. 그러나 12월 참이슬 가격인상을 발표하자, 인상 전 물량을 비축해 놓으려는 도매상들이 참이슬쪽으로 집중됐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49.8%까지 상승한 반면, 롯데의 점유율은 11월 15.2%에서 13.9%로 떨어졌다.

다음달인 올 1월에는 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롯데주류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도매상들의 사재기가 시작돼, 순식간에 점유율이 21.0%까지 급상승하게 된 것. 반면 전달 사재기의 후유증으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39.9%로 10%포인트나 급락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역시 전달 사재기의 반작용으로 롯데주류의 점유율이 급락, 무학에 2위 자리를 내 준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으로 소주 30개 들이 한 박스 가격이 2,300원이나 오르면서 도매상들의 사재기가 발생했다”면서 “점유율 널뛰기 현상은 도매상 위력이 큰 소주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출고량으로 본 시장점유율은 요동을 쳤지만 시중에서 팔리는 양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가격인상 때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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