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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큰 줄기 1913년생 작가들의 궤적·성취 되짚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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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큰 줄기 1913년생 작가들의 궤적·성취 되짚어보다

입력
2013.04.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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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1913~1995), 김동석(1913~?), 김현승(1913~1975), 이태극(1913~2003), 양명문(1913~1985), 조명암(1913~1993), 박계주(1913~1966). 이들의 공통점은? '문학인'이라고 답한다면, 절반만 정답이다. 힌트는 괄호 안에 있는 숫자. 모두 1913년생, 바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학인들이다.

2001년 시작된 이래 한국문학사를 기리는 주요 축제로 자리잡은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올해 행사의 주제는 '겨레의 언어, 사유의 충돌'. 이 땅에 본격적 근대문학이 태동하기 직전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문학적 성취를 꽃피우기 시작했던 이들은 좌우의 첨예한 이념 대립 속에서 저마다의 다채로운 세계를 선보임으로써 한국문학의 다변화한 양상을 온몸으로 입증한 작가들이다.

장르도, 이념도, 다양한 스펙트럼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은 수다하다. 하지만 주최측은 친일 여부나 이념적 성향, 정치적 공과 등은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문학적 성취만을 기준으로 기념제의 대상 문인들을 선정했다.

가장 대표적인 작가는 김동리. 자연과 문화를 대립관계로 파악하는 서구문화의 한계를 토속적이고 신화적인 세계로 극복하려 했던, 해방 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김동석은 해방기 발간한 비평집 으로 6ㆍ25 직전 재판까지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당대의 대표적인 좌파 비평가지만, 해방 후 치열하게 진행된 김동리와의 '순수문학논쟁'을 통해 한국문학사에 강렬하게 이름을 새겼다.

고독과 신성의 시 세계를 구축했던 김현승, 1920년대 시작된 시조부흥운동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이태극, 해방과 전쟁을 거치면서 월남했던 '평양우파' 시인 양명문, 도시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던 가요시 창작의 독보적 존재 조명암, 통속적이면서도 계몽적인 대중소설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소설가 박계주 등 동시대를 살면서도 삶과 문학이 저마다 제각각이었던 이들의 궤적이 다채롭다.

대중과 호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올해 행사는 대중과 보다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리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핵심 프로그램이라 할 이들 100주년 문인들의 문학세계를 논하는 심포지엄이 5월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의 기획위원장인 전영태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총론 '차이와 대조'를 통해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의 역사를 경험한 1913년생 문인들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하고, 홍기돈(가톨릭대), 홍용희(경희사이버대), 최현식(인하대) 교수 등이 각각 김동리, 김현승, 이태극의 문학세계를 조명한다.

5월3일 오후 7시 연희문학창작촌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문학의밤'에서는 김현승 시인의 차녀인 피아니스트 김순배씨가 부친의 시 '가을의 기도'를 연주한 영상을 상영하고, 이태극 시조시인의 아들인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가 부친의 시조 '물망초'를 낭송한다. 이밖에 '꿈꾸는 백마강' '추억의 소야곡' 등 수많은 히트가요를 작사한 조명암의 대표작품들을 라디오 DJ가 소개하는 형식의 공연도 준비됐다.

부대행사로는 '무녀도' '등신불' 등 김동리의 대표작 8편을 김선두 황주리 등 유명화가들이 그림으로 재현하는 '문학그림전', 서울 소재 대학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대상 작가들의 작품으로 공연을 펼치는 '문청들의 비상' 등이 연중 열릴 계획이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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