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너무나 따뜻했었기에 이제 완연한 봄이라고 생각했건만 며칠 전 중부, 강원지역에는 봄을 시샘하는 함박눈이 내렸다고 하니 실로 자연의 조화가 놀라울 뿐이다.
봄이 올 듯 했지만 자연의 조화로 인해 잠시 멈칫하는 상황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점차 풍성한 색상으로 물들어 가고 있으니 결국은 봄이 무르익을 것이고 이어서 여름이 오게 될 것이다.
이렇듯, 대자연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만히 바라다보면 해가 뜨고, 비가 오고, 바람 부는 이 모든 것들이 계절 내지는 시간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신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또한 대자연 속의 피조물이라, 마찬가지로 시간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자연 속 다른 피조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데 자연을 자세히 살펴 보면 인간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보이기도 한다.
필자가 사는 곳은 시골이기에 주변이 온통 논과 밭이라, 농사를 위해 퇴비를 많이 뿌려놓았기에 온 동네가 퇴비 냄새로 진동하고 있으니 굳이 달력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지금이 음력 3월인 진(辰)월임을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진월의 진(辰)은 시간으로 보자면 진시(辰時)이니 이는 07:30~09:30 로써, 이 시간은 퇴비 만들고, 변소 푸고, 거름 만드는 시간이다. 따라서, 이를 사주에 응용하여 적용해 보면 옛 부터 농촌에서 끗발있는 사람은 거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고로, 진생(辰生)은 오기가 대단하며, 욕심이 많고, 자존심이 강하며, 서민적이고 소박하나 돈은 좀 버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사주에서 진(辰) 대운을 만난다면 그 시기에 돈은 좀 가지고 있지만 몸에서 퇴비 냄새가 나는 형국이니 주변에 사람이 없어 고독하기는 하나, 퇴비를 만드는 것과 같아서 만사 강한 집념을 보이게 되므로 명예를 얻거나 성공하게 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렇듯, 사주라는 것은 자연 속 현상을 사람의 운명에 빗대어 연구하는 학문인데 개개인 사주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진(辰)대운 혹은 진월(辰月)에는 남녀가 각각 외도를 하거나 딴 마음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봄이니 몸과 마음이 설레어서 그런 것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으나 위에서 진(辰)의 의미를 들여다 본 것처럼 보게 되면, '변소 푸는 시기이니' 남자는 돈은 좀 있으니 외도하기 쉽고 불결한 관계를 의미하니 성병에 걸리게 되거나 혹은 다소 불결한 목욕탕 같은 곳에 갔다가 옴이나 부스럼 같은 것이 생기기 쉽고, 여자는 변소 푸는 동네 남자의 냄새가 싫으니 다른 동네 남자에게 눈이 돌아가는 격이라 그 동안 알던 사람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과 결혼하려고도 한다.
따라서, 매년 봄인 묘월(卯月)과 진월(辰月)에는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나, 생산을 위한 준비의 시기이기도 하니, 자연계에서 생산은 여자들의 몫이라 고로, 매년 봄만 되면 여자들의 가슴이 설레는 것이다.
실제로 사주 감명을 해보면 어떤 사람은 본격적으로 외도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잠시 마음만 가졌다가 접는 경우를 볼 수 있었는데 일반적인 경우는 후자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처럼 배우자나 애인 몰래 외도를 하는 경우 남녀의 반응이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기문(奇門)으로 사주 감명을 하면, 이 사람에게 애인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데 현재 외도 중인 여자분과 상담하는 경우는 상대 남자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이 절실히 궁금한 반면, 남자의 경우는 외도 중인 상대 여성에 대해 일절 묻지 않는다.
즉,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비록 외도이기는 하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남자의 입장에서는 그 여자에 대해 그다지 궁금한 점이 없는 단지 '즐기는 것' 혹은 '바람' 일 뿐인 경우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같은 관계는 사주에서 명확히 나타나 있다. 이를테면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에서 누가 더 헌신적으로 사랑하는지 혹은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의 외도에서 결국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등이 잘 나타나 있는데 대체로 선천적인 요소들이다.
어느 중년 여성이 현재 사귀고 있는 남성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왔다. "지금 사귀시고 계신 그 남자분의 외모는 눈이 작고 키가 크며, 성격은 서글서글하며, 직업이나 재산은 안정된 사람인데 단점은 술을 좋아하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강하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그 분은 자식 때문에 이혼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라고 필자가 말하자 많이 실망했다.
필자는 "현재 남편을 많이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계시고 그로 인해 아내의 감정이 다 메말라 버렸겠습니다만 결국 현 남편과도 이혼이 잘 안될 것 입니다. 그리고 사귀고 계시는 그 남자분은 이혼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재혼 또한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군요. 그냥 포기하시는 것이 좋겠윱求? 라고 말하고 그 분과의 상담을 마쳤다.
누가 그랬던가, 봄은 사랑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불륜인지 신께서 속 시원히 정의 내려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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