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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숍·SPA 진입 ‘신발가게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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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숍·SPA 진입 ‘신발가게의 진화’

입력
2013.04.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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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등 스포츠화 중심.. 이랜드, 구두 포함 신발 SPA도 론칭

신발가게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특정 브랜드의 가두매장이 지고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멀티숍이 뜨고 있는 것. 여기에 의류매장의 대세가 된 SPA(제조유통일괄)가 신발시장에까지 진입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발 멀티숍 시장 규모는 8,0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1조원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화 멀티숍은 현재 ▦ABC마트 ▦레스모아 ▦슈마커 등 3대 업체가 시장의 70% 이상을 점하고 있다. 매출액으로는 세계 최대 신발멀티숍인 ABC마트가 지난 해 3,200억원으로 국내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레스모아(1,350억원)와 슈마커(1,250억원)가 뒤를 이었다. 매장수로는 슈마커(200개), ABC마트(134개), 레스모아(67개) 순이다.

이들 업체는 불황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ABC마트의 지난 해 매출 증가율은 20%였고 레스모아는 75%나 됐다. 멀티숍이 워낙 잘 나가니까 이랜드와 이마트가 지난해 ‘폴더’와 ‘페이리스’를 각각 선보이는 등 후발주자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가두 브랜드매장 등 기존 유통 방식과 달리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멀티숍은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아웃도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나 신발만큼 성공을 거둔 분야는 드물다. 유통업계에선 나이키 아디다스 프로스펙스 같은 기존 스포츠화 브랜드 매장이 너무 좁아, 고객들이 비교 구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한 스포츠화 브랜드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매장 크기가 매우 커서 해당회사 제품만으로도 선택 폭이 넓지만 스포츠화 브랜드는 그렇지 않다”면서 “최근 아웃도어 인기를 타고 멀티숍이 생기고 있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류의 경우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반면, 신발은 브랜드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는 점도 신발 멀티숍이 잘 되는 이유로 꼽힌다.

신발 멀티숍이 호황을 구가하자 신발 SPA 브랜드도 생겼다. 이랜드는 신발 멀티숍에 이어 국내 최초의 신발 SPA인 ‘슈펜’도 개장한다고 밝혔다. 슈펜은 스포츠화뿐 아니라 남성 및 여성 구두, 캐주얼 신발, 어린이용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 ABC마트와 레스모아 등 대형 신발 편집숍을 능가한다는 구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매 시즌 전 제품군에서 2,000여종 이상을 내놓고 해외 제품 직소싱 등을 통해 가격대는 유명 브랜드의 절반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호점은 다음달 NC백화점 송파점에 990㎡의 대규모로 개장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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