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이 중국 칭화대에 3억달러(3,360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칭화대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으로 1902년 미국과 유럽의 이해 증진을 위해 설치된 영국 로즈 장학금에 비견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슈워츠먼 회장이 사재 1억달러와 기부 받은 2억달러를 합해 칭화대에 ‘슈워츠먼 장학금’을 조성한다고 보도했다. 기부자 명단에는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보잉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올라 있다.
2016년 출범하는 슈워츠먼 장학 프로그램은 매년 세계 각지에서 200명의 학생을 선발해 칭화대에서 1년 동안 석사 과정을 밟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장학생의 45%는 미국, 20%는 중국, 나머지는 유럽 남미 중국 외 아시아 국가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슈워츠먼 장학금은 중국 시장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말해준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슈워츠먼 회장은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장학금 기탁식에서 “중국 경제 규모가 3배로 커지는 동안 나는 세계 각국에서 (중국을 향한) 분노가 커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대로 방치한다면 (중국과 다른 나라 간의) 경제 및 군사 갈등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이해가 중국 속담처럼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학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FT는 중국 내 자선 장학금 중 최대 규모인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에서 가교 역할을 할 인재들이 많이 양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칭화대는 베이징 최고 명문대 중 하나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이기도 하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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