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장소에서'잠깐 앞으로 지나가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해야 할 때가 있다. 이것을 멋지게 영작하여'May I pass in front of you?'라고 말한다면 아무리 문법적으로 100점짜리 문장이라 할지라도 무척 우스꽝스러운 영어가 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원어민 누구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Excuse me'나'Pardon me'라고 간단하게 말하면 제 격이다. 하지만'Sorry'라고 한국식 영어를 말 할 경우 듣는 사람은 갸우뚱해 할 것이다. 이들 세 가지 표현은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사실 혼동이 된다.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을 때'Pardon me'를 사용하면 가장 정중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반면'Excuse me?!'를 사용 할 경우'다시 말씀 해 주세요'의 뜻보다는'지금 뭐라고 했죠?'의 뜻이 되어 시비를 걸거나 재차 확인하는 느낌을 준다.'다시 말씀 해 주십시오'의 뜻을 전하고 싶을 때는'I'm sorry?'나'Pardon?'이라고 말하며 끝을 올리면 된다.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 짜증스러운 어투로'What?','What say?'라고 성질을 내는 사람도 있다. 미국에서는'실례했습니다'의 뜻으로'Pardon me'를 사용하지만 영국에서'Pardon me'는'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의 뜻으로 쓰인다.'Excuse me'는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때 격의 없이 사용된다. 영국에서도 이런 상황에서는'Pardon me'보다'Excuse me'를 압도적으로 많이 말한다. 옆을 지나가며'잠깐 실례합니다','비켜 주십시오'라고 말할 때에 가장 일반적인 말은 역시'Excuse me'이며 그 응답은'Oh, sorry!','Certainly','Of course', 'Oh, sure!'가 좋다. 가끔 농담처럼'Excuse you'라고 응해주는 사람도 있다. 이미 신체 접촉을 해서 미안하다거나 죄송하게 되었다는 의미는'Pardon me','Sorry about that'등이 적합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어구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양해와 협조'질문의 첫 머리에 셋 중 어느 것을 써도 무방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물 한 잔 마셔도 되나요?'라는 양해를 구하면서'May I have a glass of water here?'라고 말하기 전'Excuse me','Pardon me','Sorry'어느 것을 써도 의미는 똑같게 된다. 여기서 참고해야 할 사항은 Sorry는 항상 후회와 뉘우침의 표현이고 pardon은 정중함의 표현이며 양해를 구하는 말은'Excuse me'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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