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과의 대화를 수용하고 조만간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이달 중순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나 그 상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방북에 앞서 미국을 다녀올 예정이어서 만일 그가 미국을 다녀온 뒤 북한을 방문한다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북미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 위협을 거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화 모드로 방향을 틀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공세 일변도에서 다각도의 방법을 동원해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모내기가 시작되는 5월이면 농촌 활동을 강화해야 하는 데다 1호 전투근무 태세가 지속되면서 군인들의 피로감이 극심한 상황"이라면서 "긴장국면을 지속하기에 북한 당국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 군은 여전히 미사일 발사 준비를 끝낸 상태에서 발사 여부를 최종적으로 저울질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25일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1일 "북한은 지난달 26일 전략미사일 부대와 장거리 포병 부대를 포함한 모든 야전 포병군에 하달한 1호 전투근무태세를 유지 중"이라며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이 지나간 만큼 현재로선 25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25일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경우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의 일환으로 경북 포항 일대에서 연합상륙훈련이 진행되는 26일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상륙 훈련이 북한의 동한만 등을 예상 지점으로 상정해 진행되는 만큼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뜻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예정된 5월 7일을 전후해 발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미국은 우리와의 대화를 입에 올리면서도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떠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와 미국 사이에 군축을 위한 회담은 있어도 비핵화와 관련된 회담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일방적인 비핵화 논의보다 핵 보유국 입장을 보장 받은 상태에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반도 긴장으로 가장 큰 피해자가 되는 것은 다름아닌 조선민족"이라며 "(오히려)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중시전략에 따른 군사적 배치를 대폭 강화하는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