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세금을 피할 수 없듯이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ㆍ랭킹5위)의 클레이코트 지배도 영원할 것만 같았다. 더구나 대회 8연패의 철옹성을 쌓은 몬테카를로 오픈에서 나달의 독주는 불을 보듯 뻔해 보였다.
하지만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ㆍ1위)가 나달의 9연패에 제동을 걸고 챔피언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21일(한국시간) 오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00 시리즈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세트스코어 2-0(6-2 7-6)으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특히 나달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클레이코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내달 말 열리는 프랑스오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면 역대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 마침표를 찍게 된다.
조코비치는 1세트 나달의 첫 서브게임을 따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해 이날 승리를 예감했다. 49분만에 게임스코어 6-2로 1세트를 따낸 조코비치는 2세트 들어 나달과 서브게임을 주고받는 공방전을 펼쳤으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접전 끝에 1시간52분만에 나달을 침몰시켰다. 한편 나달은 2005년부터 이어온 몬테카를로 연승 행진을 ‘46’에서 멈췄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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