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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화장품 사업까지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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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화장품 사업까지 ‘눈독’

입력
2013.04.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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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체들이 화장품 시장을 넘보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패션 브랜드 콘셉트와 어울리는 화장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아직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의 이미지와 걸맞은 수입 화장품의 유통이나 기존 화장품 브랜드 인수를 통해 시장 현황을 탐색하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중ㆍ장기적으로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처럼 화장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승부수를 띄우려는 사전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을 수입,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씨가 출시한 색조 전문 브랜드인 ‘비디비치’를 인수한 후 유통경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GS샵에 홈쇼핑 전용브랜드인 ‘터치 바이 이경민’을 출시했는데 첫 방송에서만 8억원 이상을 팔았다. 홈쇼핑 이외에도 기존 11개 백화점 매장을 올 연말까지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내의업체인 쌍방울도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란제리 브랜드 이름을 딴 화장품 샤빌의 기초화장품 35종을 시험 판매 중이다. 화장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며 제품 종류는 기초화장품, 팩 등이다. 쌍방울 측은 “내의를 구매하러 온 중국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반응을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로만손의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8월께 국내시장과 프랑스 파리에서 제이에스티나 향수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여성복 브랜드 베네통, 시슬리 등을 판매하는 F&F는 저가 브랜드숍 화장품인 바닐라코를 열고 7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업체인 제일모직도 지난달 15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화장품제조판매업과 가구·가정용품 제조판매업을 추가했다. 제일모직은 편집매장 10꼬르소꼬모에서 일부 해외 화장품과 향수를 취급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고가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를 2009년부터 들여와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고객들에게 해외 화장품과 향수 등의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해외에서는 고급 패션브랜드가 화장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건 흔한 일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샤넬, 안나수이 등 패션브랜드가 향수,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영국 톱숍, 미국 빅토리아시크릿 등 중저가 패션업체들도 각각 매장 내 메이크업브랜드, 바디용품에 특화해 새로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체들도 시장 확대를 위한 해외 진출과 함께,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화장품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며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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