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에 규모 7.0의 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전남 신안군 해역에서 지진이 두 차례 잇달아 발생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1분 신안군 흑산면에서 북서쪽으로 101㎞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는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로 1978년 지진 측정 이래 6번째 큰 규모이며, 2004년 경북 울진군 동쪽 80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해역에서는 이날 오후 6시 21분에도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4.9는 육지에서 발생한 경우 실내에 있는 사람이 물건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 기상청은 "진원과 인접한 흑산도에서는 건물 창문이 흔들렸고, 광주 등에서는 약한 진동만 감지됐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상황은 없으며 향후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신안 앞바다는 과거에도 규모 3~4의 지진이 자주 일어났던 곳"이라며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강진이 발생할 확률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신안 앞바다 지진이 중국 쓰촨성 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중국 지진으로 인한 응력(밀거나 당겨 변형시키는 힘)이 한반도 인근 단층대에 영향을 미쳐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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