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최북단 고성 특산물인 도루묵 홍보대사를 자처하자 부진했던 판로도활짝 열렸다.
최 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twtkr.olleh.com/moonsoonc)에 "팔아주세요! 맛있는 도루묵! 강원도 최북단 청정 도루묵이 팔리지 않아 6만 상자나 쌓여 있습니다. 어민들 시름이 깊어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겨울 어획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판로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어민들을 돕기 위한 취지다. 고성수협이 생산ㆍ판매 중인 도루묵은 40마리 한 상자에 2만원이다. 겨울이 제철로 알려져 있지만, 봄에도 비리지 않고 알이 꽉 찬 생선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홍보효과는 놀라웠다. 안산강원도민회와 울산도민회를 비롯한 출향 도민들이 5만 상자를 주문한 데 이어, 국제라이온스협회 354-E 지구와 강원도 새마을회, 미수복강원도 중앙도민회, 바르게살기 강원도협의회, 강원도 행정동우회 등이 도루묵 팔아주기에 동참했다.
최 지사는 누리꾼들의 도루묵 주문 트윗에 대해 "알이 가득 찬 도루묵이 가야 할 텐데, 귀한 가치들이 말짱 도루묵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재치 있게 화답했다.
강원도는 "도루묵 재고가 넘쳐 어려움을 겪는 고성지역 어민들을 돕는 일에 각계의 힘이 모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도루묵뿐 아니라 농축수산물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판매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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