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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힐링 100리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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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힐링 100리길' 생긴다

입력
2013.04.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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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을 비롯해 초정약수와 좌구산 등 충북 청주 청원 증평 일대 명소를 연결하는 테마길이 생긴다. 이름하여 '세종대왕 힐링 100리길'이다.

청주시문화재단이 지자체간 연계협력사업으로 기획한 이 길은 청주 상당산성~청원 덕암리휴양림~형동리~비상리~우산리~초정약수~증평 율리~좌구산 40km를 잇는다. 국가공모 사업에 뽑혀 지원받는 국비 18억원 등 총 20억원을 들여 청주시와 청원ㆍ증평군이 공동으로 2014년 말까지 조성한다.

세종대왕 힐링길은 올레길이나 둘레길 등 전국에 산재한 기존 길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대부분의 길들이 생태를 테마로 했지만, 이 길은 생태에다 역사, 농경, 주민 이야기까지 꽉 채운 색다른 문화벨트다. 길 이름은 세종대왕과의 인연을 부각시키기 위해 붙였다.

세종은 즉위 26년(1444년)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그 해 7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두 차례 모두 117일 동안 초정약수 인근에 행궁(임금이 행차할 때 묵는 별궁)을 짓고 머물렀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즉위 14년(1432년)께부터 눈병을 앓기 시작한 세종은 증세가 심해지면서 이천과 온양 등 각지를 돌아다니며 요양했으나 큰 효험을 보지 못하다가 초정약수로 치료한 후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 때 토지대장에는 초정리 일대 땅 2만㎡의 소유주가 창덕궁으로 기재돼있어 행궁의 대략적인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청주문화재단은 이런 역사적 사실에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입힐 참이다. 코스 곳곳에 이동식 미술관을 설치해 글 그림 사진 영상물을 비치하고, 아트자전거로 마을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숲속테라피, 숲속북카페, 족욕장, 태교의숲, 창작과 사유의 길 등 문화캠핑이 가능한 공간도 거점마다 들어선다.

각 마을에는 사라져가는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이야기로 담은 문화센터, 지역병원과 연계한 치유센터를 조성해 힐링과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초정약수, 홍삼, 사과, 된장 등 지역 특산품을 웰빙 관광상품으로 적극 개발할 생각이다.

청주시문화재단 안종철 사무총장은 "세종대왕 힐링길은 숲길(상당산성) 물길(초정약수)들길(증평율리)을 역사와 문화로 연결한 명품길"이라며 "지역경기를 살리는 것은 물론 도농 교류와 농촌 문화복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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