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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파워… 김지석, 쎈돌 또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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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파워… 김지석, 쎈돌 또 완파

입력
2013.04.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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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랑 김지석(24)이 랭킹 1위 이세돌(30)과의 첫 타이틀매치에서 먼저 두 판을 이겨 우승을 눈앞에 뒀다.

김지석은 16일과 17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1, 2국에서 지난 기 우승자 이세돌에게 2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지석은 앞으로 남은 세 판 가운데 한 판만 더 이기면 2009년 물가정보배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타이틀을 품에 안게 된다. 김지석은 이번 결승 1, 2국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세돌과의 통산 전적이 6승12패로 크게 뒤지지만 최근에 3연승을 거둔 것을 비롯, 2012년 이후엔 4승2패로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GS칼텍스배 결승전은 국내 최고 싸움꾼들이 벌이는 '창과 창의 대결'답게 1, 2국 모두 치열한 전투의 연속이었다. 두 선수가 초반부터 끊임없이 난타전을 펼쳐 관전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예상대로 김지석이 먼저 싸움을 걸어갔고, 이세돌은 상대의 도전을 더욱 강하게 맞받아쳤다. 이후 바둑판 전체가 싸움터로 변해 바둑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됐지만 결국 두 판 모두 중반 이후 우세를 차지한 김지석이 이세돌의 집요한 흔들기를 잘 막아내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체력단련을 위해 요즘 다시 유도를 시작했다는 김지석이 이세돌과의 첫 결승 맞대결에서 두 판을 내리 통쾌한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끝낸 셈이다. 김지석은 특히 지난해 말 결혼 이후 생활이 안정된 탓인지 바둑 내용이 무척 좋아졌다. 힘이 엄청나게 세졌고 수읽기도 엄청나게 정교해졌다는 주변의 평이다.

"김지석이 확실히 달라졌어요. 전투면 전투, 수읽기면 수읽기, 흔들기면 흔들기, 모든 면에서 이세돌에게 전혀 밀리지 않아요. 결혼을 너무 일찍 한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오히려 결혼이 김지석의 승착이었던 것 같아요."(김성룡 9단) 바둑TV에서 결승 2국을 해설한 박정상 9단도 "이렇게 흥미진진한 바둑은 정말 오랜만이다. 김지석이 중반에 이세돌에게 예상치 못한 반격을 당해 자칫하면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착하게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능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김지석이 1, 2국을 모두 승리함에 따라 당초 팽팽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GS칼텍스배 결승전의 흐름이 순식간에 김지석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지금의 기세라면 다음 판에서 바로 3대0으로 끝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반면 뜻밖에 초반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이세돌은 지난달 맥심커피배 결승전에서 랭킹 2위 박정환에게 두 판을 내리 져 0대2로 완봉패 한데 이어 이번에 김지석과의 대결에서도 패한다면 충격이 작지 않을 것 같다. 이세돌은 결승 1국이 끝난 후 대국장에서 김지석과 1차 복기를 하고도 뭔가 미진했는지 대국장 옆 검토실에서 다시 노트북컴퓨터에 저장된 기보를 들여다보며 한참 동안 대국 내용을 반추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2국 때도 종국 후 검토실로 자리를 옮겨 최명훈, 김지석과 함께 오랫동안 복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GS칼텍스배 결승 3국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과연 김지석이 세계 최강 이세돌에게 완봉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라설 수 있을지, 아니면 불사조 이세돌이 반격에 성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제1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준우승 1,500만원)으로 전기 대회에선 이세돌이 박영훈을 3대2로 꺾고 우승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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