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슈퍼지구’ 2개가 발견됐다. 미국 NBC는 18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4년간 케플러 행성탐사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행성 2개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지구보다 질량이 큰 지구형 행성으로 슈퍼지구라고 불린다.
이들 행성은 지구로부터 1,200광년 떨어진 거문고자리의 항성 케플러-62에 속해 있는 케플러-62e와 케플러-62f이다. NASA는 이들 행성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이른바 ‘골디락스’ 영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물이 있으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중 케플러-62e는 지구보다 지름이 약 60% 크고 표면온도는 30도 정도로 추정되며 케플러-62f는 지구보다 지름이 약 40% 크고 온도는 영하 28도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케플러-62e의 온도는 하와이, 케플러-62f의 온도는 알래스카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이들 행성은 중심별 케플러-62와 거리가 가까워 지구에서 보는 해보다는 큰 해가 떠있겠지만 별의 밝기가 우리 태양의 5분의 1 정도여서 늘 구름 낀 것 같은 날씨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행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본 조건은 중심별의 성질과 행성_중심별의 거리인데 케플러 망원경의 자료에 따르면 케플러-62e는 122.4일 주기로 공전하고 케플러-62f는 267.3일을 주기로 공전한다.
NBC는 과학자들이 지구보다 큰 행성에 생물이 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일부 학자들은 오히려 지구보다 나은 조건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골디락스 영역에 위치한 암석질 행성이 발견돼 지구와 같은 행성을 발견할 가능성을 점점 높여준다”며 “우리 은하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수없이 많을지, 지구가 예외적인 존재인지 밝혀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지금까지 존재가 확인된 외부 행성은 모두 122개이며 케플러 망원경이 추적 중인 2,700여개의 외부 행성 후보 가운데 약 50개가 골디락스 영역에 있다”면서 “1년 안에 이들 행성에 관한 자료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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