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프로야구는 신생 구단 NC가 합류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한화, NC 등의 부진으로 인한 전력의 양극화가 벌어져 흥행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정규리그 64경기를 치른 지난 18일 현재 총 관중은 61만3,324명으로 경기당 평균 9,583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9만729명에 비해 22% 감소한 숫자다.
흥행 악재…심각한 양극화, 롯데의 부진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LA 다저스)이 빠진 한화와 신생 구단 NC는 최약체로 분류됐다. 그리고 시즌 시작 후 예상보다 큰 전력 차로 인해 두 팀은 개막전부터 연패에 시달렸다. NC는 7전8기 만에 힘들게 창단 첫 승을 올렸고, 한화는 역대 개막전 최다 연패 기록(12연패)을 '13'까지 늘리는 불명예를 얻었다. 한화는 NC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3승13패로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화보다 2경기를 덜 치른 NC도 3승11패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롯데의 부진도 흥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렸던 롯데는 이후 1무7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롯데는 지난 2011년 평균 2만273명의 관중이 홈경기를 찾았다. 2012년에도 2만명을 넘어서면서(평균 2만742명) 프로야구 사상 최초 700만 관중 돌파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계속되는 연패에 롯데는 평균 1만4,273명의 관중을 동원, 지난해보다 약 6000명 이상 떨어졌다.
프로야구 수준의 질적 저하
프로야구 팀 간 양극화에 이어 일부에서는 '프로야구 수준이 떨어졌다'는 말까지 나왔다. 최근의 전체적인 경기력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8,9위 간의 경기로 관심을 모았던 18일 한화-NC전에서는 한 이닝에 폭투가 3번이나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해 기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4사구와 실책의 빈도가 잦아졌다. 4사구는 지난해 경기당 7.88개에서 9.17개로 에러는 1.17개에서 1.5개로 부쩍 늘었다. 수도권의 한 전력분석원은 "결정적인 순간 어이없는 실책이 늘어나다 보니 타이트한 경기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5~10도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까지(전국 기준)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날은 10일이나 됐고 비슷하거나 높은 날은 7일로 집계됐다. 이렇다 보니 예년과 달리 야구장을 찾는 관중의 발길이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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