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한 소녀 테트라와 다정다감한 소년 다마히코는 초등학교 시절의 첫사랑이다. 테트라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야반도주하면서 멀리 떨어져 살게 된 두 어린 연인은 신칸센에 몸을 싣고 사랑을 키워가지만, 다마히코마저 하와이로 이주하면서 연락이 끊어지고 만다. 어느 날 퀼트 아티스트가 된 테트라는 슈퍼마켓에서 자신이 야반도주하며 다마히코의 집 우편함에 꽂아두었던 연애편지가 고스란히 가사가 된 어느 노래를 듣게 되고, 그 노래를 만든 가수와 연락이 닿는다. 하지만 직접 만나게 된 그 가수로부터 듣게 된 것은 형인 다마히코가 급성 백혈병으로 죽었다는 비보.
하와이 사우스포인트의 뜨거운 태양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운명적 첫사랑의 기적을 그린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 소설은 초기작 의 후속편. 바나나 특유의 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장과 따스한 시선이 여전하다. 김난주 옮김. 민음사ㆍ228쪽ㆍ1만2,000원.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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