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지사와 같은 당 5선의 남경필 의원이 18일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를 놓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남 의원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홍 지사의 폐업 강행 방침을 비판하자 홍 지사는 페이스북에 남 의원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남 의원은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때 홍 지사가 당 대표였는데 그때 홍 지사는 '서울시장 자리는 개인의 것이 아니니 그런 문제는 당과 상의하라'고 했지만 오 전 시장은 독단으로 추진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홍 지사도 당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남 의원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역에 내려가 출구가 모색되는 줄 알았는데 도의회 상임위에서 폐업 조례안이 날치기 처리 되더라"면서 "도대체 어떻게 돼가는 것인가 싶었다. 홍 지사가 정말 역지사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남 의원의 진주의료원 발언을 보고 아직도 이 분은 전투 중에 있는 아군에게 등 뒤에서 칼을 꽂는 버릇을 못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름을 '남중(重)필'로 바꾸면 대성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의 갈등에는 과거의 앙금이 한 몫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남 의원이 2011년 12월 당 최고위원 집단 사퇴를 주도해 '홍준표 체제'붕괴와 '박근혜 비대위 체제' 탄생을 가져온 사례가 많이 거론된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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